불법 체류라는 감옥

가톨릭부산 2016.01.13 10:15 조회 수 : 94

호수 2365호 2016.01.17 
글쓴이 사회사목국 

불법 체류라는 감옥

사회사목국(051-516-0815)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6·25 전쟁통에 월남해 한평생을 몸부림치며 살아온 우리 아버지 세대를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시장 바닥에서 온몸으로 가난과 싸우고, 독일 탄광에서 외국인 노동자로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베트남 전쟁터에서 총을 맞기도 합니다. 그 험한 세월을 이겨내고 노인이 된 소년은 눈물로 헤어졌던 꿈속의 아버지께 이야기합니다.
  “아버지 내 약속 잘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외국인으로서 그것도 날품팔이 육체노동자로서 말도, 문화도, 또 모든 것이 다른 남의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불법체류자라면 말입니다.
  여기 필리핀에서 온 결혼 5년 차 불법체류 부부가 있습니다. 지난 12월 23일 첫아기를 낳았습니다. 출산 직후 산모는 심각한 빈혈 증상으로 쓰러져 입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기가 엄마 젖을 빨 힘도 없이 식도와 기도가 분리되지 못한 채 기형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 성탄의 기쁨으로 세상이 노래하는 그날, 팔삭둥이 미숙아는 수술대에 눕혀졌고 그 손바닥만 한 아이의 몸은 그래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산 하나를 넘으니 병원비라는 넘기 힘든 더 큰 산이 가로막습니다. 수술 후 고작 며칠 인큐베이터에 있는데 벌써 기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이대로 며칠만 더 지나면 그 가난한 부부가 불체자로 평생을 꼬박 모아도 모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올 것입니다.
  우리 국적만 있으면 그래도 건강보험 혜택과 어디 자선 단체의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으련만 외국인 불체자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버린 이 부부에게는 도움을 줄 국가도 그 어떤 단체도 없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물로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저희 카리타스 직원 모두는 그 아이의 딱한 사연에 가슴 저림을 느낍니다. 비록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은 아이지만 부모된 마음이기에 저희가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단체에 연락해 보고 방법을 찾아보고 있고 또 함께하겠다는 단체의 연락도 받았지만 워낙 큰 병원비라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입니다.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 불쌍한 부부를 어찌 도와야 할까요? 이 부부의 기도에 주님께서는 어떻게 응답을 주실까요?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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