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의 소망

가톨릭부산 2015.10.07 01:56 조회 수 : 12

호수 2039호 2010.03.07 
글쓴이 사회사목국 

새 학기의 소망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들의 마음에 설렘과 행복함이 가득한 새 학기지만 한 소녀의 마음은 걱정과 막막함으로 가득합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혜민(가명, 여, 19세)이는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왔던 1997년, 아버지의 실직으로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실직 후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아버지는 술을 마시기만 하면 가족을 폭행하셨고, 급기야 폭력을 멈추지 않아 유치장을 드나드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과격한 행동에 가족들은 지쳐갔고, 위암 판정을 받은 후에도 가정을 지키던 어머니는 외로운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혜민이는 동생과 함께 살아갈 날들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원비와 아버지의 유흥비 때문에 살고 있던 집을 잃어야 했고 빚까지 생겨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장 갈 곳 없는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폭력은 나날이 심해져 결국 동생은 할머니 댁으로, 혜민이는 외가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없는 외가에서 사는 것은 몸은 편했지만 살 길이 막막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랜 당뇨로 시력을 잃은 외삼촌은 신장까지 나빠져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외삼촌댁은 가족들의 병원비는 물론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고3이었던 혜민이는 학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잘해 수학을 전공하고자 마음먹었던 혜민이는 꿈을 접고 전문대학에 가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전문대학 등록금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사용한 카드의 명세서가 혜민이의 앞으로 날아왔고, 모든 빚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습니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동생의 생활도 너무나 어려워 혜민이의 걱정은 늘어만 갑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혜민이가 버는 돈으로는 많은 빚을 갚을 수도, 학비를 낼 수도 없습니다.

혜민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당찬 소녀입니다. 하지만 혜민이의 어깨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혜민이를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혜민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을 내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 2039호 2010.03.07  새 학기의 소망 사회사목국  12
171 2045호 2010.04.18  잃었다가 되찾은 아들 사회사목국  15
170 2048호 2010.05.09  절망 속에서… 사회사목국  6
169 2054호 2010.06.20  걱정 나눔 사회사목국  7
168 2057호 2010.07.11  불이 모든 것을 … 사회사목국  6
167 2061호 2010.08.08  끝없는 아픔 사회사목국  11
166 2066호 2010.09.12  희망 찾기 사회사목국  6
165 2071호 2010.10.10  어머니, 기운 차리세요. 사회사목국  8
164 2075호 2010.11.07  매서운 겨울을 맞으며 사회사목국  11
163 2080호 2010.12.12  재원아, 악수하자. 사회사목국  11
162 2087호 2011.01.16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1,10) 사회사목국  15
161 2091호 2011.02.06  은총 속에서 사회사목국  7
160 2092호 2011.02.13  다시 모일 수 있다면 사회사목국  10
159 2096호 2011.03.13  어머니… 저를 용서하세요. 사회사목국  11
158 2100호 2011.04.10  걱정하지마, 봄은 오니까… 사회사목국  8
157 2102호 2011.04,24  지현 공주 사회사목국  12
156 2105호 2011.05.15  잃어버린 삶 사회사목국  8
155 2109호 2011.06.12  계속되는 절망 사회사목국  11
154 2113호 2011.07.10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사회사목국  10
153 2118호 2011.08.14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사회사목국  26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