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맨

가톨릭부산 2017.07.05 09:56 조회 수 : 41

호수 2442호 2017.07.09 
글쓴이 사회사목국 
마스크 맨

사회사목국(051-516-0815)

  창수(53세, 가명) 씨는 오랜 병원 생활을 끝내고 지난 3월 퇴원을 하였지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약물중독으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멀리 떠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뉘우치며 바르게 살아보고자 하였지만, 창수 씨는 약물중독 후유증으로 고혈압, 당뇨, 말초신경질환, 불안정협심증, 색소성 망막 티스트로피1), 정신질환(환청, 환시 등)을 앓고 있고, 당뇨합병증으로 치아가 빠져 윗니 3개, 아랫니도 일부밖에 없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던 창수 씨는 어느 날 우연히 예전에 옆집에 살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창수 씨의 사정을 알게 된 할머니는 자신이 살고 있는 방 한 칸을 내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40년이 훨씬 지난 아주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창수 씨에게는 고급 아파트와도 같았습니다.
  집을 구한 창수 씨는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지만 받아 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복합적 병력도 문제지만 빠진 치아로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외모 때문이었습니다. 치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 지역주민센터, 중독센터 등 여러 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기다리세요’,‘안 됩니다’였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웃의 도움으로 지난 5월 수급자가 되어 국가로부터 생계지원비와 병원치료비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나 치아 문제는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만 65세가 되지 않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으며 더욱이 치과 치료는 비급여항목이 많아 수급자인데도 불구하고 본인부담금이 오백만 원이나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창수 씨는 치과 치료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제대로 씹을 수도 없기에 믹서기에 음식을 갈아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창수 씨가 마스크를 벗고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또한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치과 치료를 하지 못해 365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이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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