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게 찾아온 소중한 생명
사회사목국(051-516-0815)
무더웠던 지난 7월, 힘겹게 세상 밖으로 나온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1.5kg이 채 안 되는 쌍둥이는 엄마의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녀린 손으로 삶의 끈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미처 다 자라지도 못한 채 7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두 생명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두 차례의 유산 끝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이었기에 임신 소식은 낯선 땅에서 미등록체류자 신분으로 어렵사리 살아가는 베트남인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 주었지만, 지금은 쌍둥이가 혹여라도 잘못될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부부의 절실한 기도가 하늘에 가 닿은 것일까요. 마침내 인공호흡기를 떼고 산소호흡기를 달게 되었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뗀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보여 부부는 안도했습니다. 이후 쌍둥이는 조산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뇌출혈 증상이 있을 수 있어 뇌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검사결과 다행히 증상은 없었지만 주기적으로 재검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함께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둘째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견되어 약물치료를 진행 중입니다.
엄마 트린(가명, 25세)은 퇴원하였지만, 아기들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쌍둥이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병원에 두고 나온 엄마의 마음은 미안함으로 괴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기들 걱정도 잠시, 앞으로 감당해야 할 고액의 병원비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합니다. 출산 비용과 앞으로 쌍둥이에게 들어갈 치료비는 퇴원까지 총 7천여만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 이후에도 아기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지속적인 검사와 치료가 병행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 고액의 병원비 지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부부가 후원금 마련을 위해 여러 곳에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까다로운 조건으로 의료비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등록체류자 신분으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 부부가 아픈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버겁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들을 보며 희망의 끈을 붙잡아봅니다.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트린 부부에게 교우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나누어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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