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73호 2019.12.15 
글쓴이 사회사목국 

“기적은 당신과 나의 곁에 있어”
 

사회사목국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고통의 크기와 형태는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그 고통에 맞서 행복을 얻고자 합니다. 작은 희망마저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적을 꿈꾸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민규 씨(가명)와 미진 씨(가명)도 삶의 고단함 속에서 밝은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달렸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세상에 홀로 내몰린 민규 씨, 아버지와 남동생의 사망으로 절망을 느꼈던 미진 씨는 고통과 상실감으로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지만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고통을 자양분으로 삼아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연을 맺어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갔고, 딸 은혜(가명)도 얻어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여름 휴가를 기쁘게 준비하던 7월의 어느날,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민규 씨가 직장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두개골이 부서지고 손가락이 절단된 것입니다. 병원에서 만난 남편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고, 의료진은 고개를 저으며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만 말했습니다. 미진 씨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절망했습니다.

   ‘행복은 이제 끝인 건가? 은혜는 어떻게 하지?’

   그렇게 낙담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남편 곁을 지키고 있던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망 선고를 받은 민규 씨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료진은 ‘이것은 기적입니다’라고 말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내버려 둘 수 없는 그의 의지가 생명을 향해 움직이게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진 씨는 힘내고 있는 남편을 보며 ‘아직 끝이 아니구나’ 하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집을 처분한다고 해도 턱도 없는 치료비와 간병비로 인해 민규 씨의 치료가 중단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나왔던 과거의 힘든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이겨내 보자고 다짐합니다.

‘주님께서는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허락하신다고 했으니까. 그러니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을 믿어!’

   그러면서 미진 씨는 병상에 누워있는 민규 씨의 손을 잡고 진심을 담아 말을 건넵니다. “여보, 혹여 정신이 조금 모자라게 되어도, 몸이 좀 불편하게 되어도 괜찮아. 당신하고 은혜만 있으면 되니까. 그리고 당신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친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해 줄게.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까지. 기적은 당신과 나의 곁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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