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 05:36

너무 쉬운 것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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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4호 2015.02.08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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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운 것 앞에서

이영 아녜스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 그것이 미낀 줄 알고 물었겠나.
제 목젖이 걸릴 줄 알면서도 덥석 물지는 않았겠지.
맛있게 깊게 삼키고 나서야
그게 지렁이만이 아니고 새우만이 아니란 걸 알았겠지.
한 번 물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앞의 매혹, 거부하기 힘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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