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풀피리를 불어주던 아버지,
날 업어주던 아버지,
환하게 웃는 젊은 아버지,
백발의 아버지,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버지,
병상에 있는 아버지,
자꾸만 짜증을 내는 아버지,
그 모두가 내 아버집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점점 지쳐가는 나 역시,
아버지의 딸입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호수 | 2312호 2015.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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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할 수 없는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풀피리를 불어주던 아버지,
날 업어주던 아버지,
환하게 웃는 젊은 아버지,
백발의 아버지,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버지,
병상에 있는 아버지,
자꾸만 짜증을 내는 아버지,
그 모두가 내 아버집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점점 지쳐가는 나 역시,
아버지의 딸입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