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백일홍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제 생을 미리 알고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지.
질 날을 꼽으며 지레 지쳐 시들어버릴 만도 하겠건만
꽃은 그런 기색 하나 없이 이 무더위에 이토록 홀로 선연하여라.
백일 동안만 필 수 있으니 함부로 필 수도 없었겠지.
제 남은 날을 알고 살아가는 건 이런 것이었구나.
호수 | 2341호 2015.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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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나무 백일홍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제 생을 미리 알고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지.
질 날을 꼽으며 지레 지쳐 시들어버릴 만도 하겠건만
꽃은 그런 기색 하나 없이 이 무더위에 이토록 홀로 선연하여라.
백일 동안만 필 수 있으니 함부로 필 수도 없었겠지.
제 남은 날을 알고 살아가는 건 이런 것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