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탓하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판 가득 흐드러졌을 때에는 야생화라 아름답다 하더니
보리밭에 개망초가 피니 꽃도 잡초가 되네.
꽃도 소용없고 이름도 잃은 채 잡초로 무참히 뽑혀버리니
그게 어디 보리 탓이랴, 망초 탓이랴.
자리가 아니었던 게지.
그런데 꽃만 잡초가 되는 건 아니더군.
사람도 이름을 잃고 내쳐지는 건 잠깐이던걸.
호수 | 2339호 2015.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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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누굴 탓하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판 가득 흐드러졌을 때에는 야생화라 아름답다 하더니
보리밭에 개망초가 피니 꽃도 잡초가 되네.
꽃도 소용없고 이름도 잃은 채 잡초로 무참히 뽑혀버리니
그게 어디 보리 탓이랴, 망초 탓이랴.
자리가 아니었던 게지.
그런데 꽃만 잡초가 되는 건 아니더군.
사람도 이름을 잃고 내쳐지는 건 잠깐이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