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달이 바뀐다고 물이 쉬던가요. 해가 바뀐다고 꽃이 늙던가요. 맑지 못하다고 물만 못하겠어요, 곱지 않다고 꽃만 못하겠어요. 높아본 적 없고 언제나 바닥이지만 단 한 번도 슬퍼본 적 없어요. 숨 쉬는 모든 것들, 결국은 내가 되는 거라면서요. 그러니 얼마든지 나를 밟고 지나가세요.
등록일 : 2011/02/10
호수 | 2092호 2011.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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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흙
달이 바뀐다고 물이 쉬던가요. 해가 바뀐다고 꽃이 늙던가요. 맑지 못하다고 물만 못하겠어요, 곱지 않다고 꽃만 못하겠어요. 높아본 적 없고 언제나 바닥이지만 단 한 번도 슬퍼본 적 없어요. 숨 쉬는 모든 것들, 결국은 내가 되는 거라면서요. 그러니 얼마든지 나를 밟고 지나가세요.
등록일 :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