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7 07:59

겨울 모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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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41호 2012.01.08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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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모퉁이에서

이영 아녜스 / 수필가

군고구마 통 옆에서 팔짱을 끼고 아저씨가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가끔 통 안의 고구마를 뒤적이며 제자리 뜀을 뛰기도 합니다.
산다는 건 저렇게 제자리 뜀을 뛰며 추위를 견디는 일이겠지요.
행운은 손님처럼 더디 오고
내 몸으로 내 몸을 데우며 겨울을 살아내다가
행운은 결국 나의 체온임을 깨닫는 일이겠지요.

 

 

등록일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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