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고 있는 것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술을 먹고 밥을 먹고 나이를 먹습니다.
즐겁자고 먹고 살아야 해서 먹고 살아있기 때문에 먹습니다.
지은 죄가 많은 탓에 겁도 먹고 욕도 만만찮게 먹고 요즘엔 더위까지 먹습니다.
먹지 말아야 좋을 것들까지 참 많이도 먹고 있습니다.
먹고 난 후 하나같이 속상한 것들,
이제라도 하나씩 줄여보자 마음 단단히 먹습니다.
등록일 : 2012/08/08
호수 | 2173호 2012.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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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내가 먹고 있는 것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술을 먹고 밥을 먹고 나이를 먹습니다.
즐겁자고 먹고 살아야 해서 먹고 살아있기 때문에 먹습니다.
지은 죄가 많은 탓에 겁도 먹고 욕도 만만찮게 먹고 요즘엔 더위까지 먹습니다.
먹지 말아야 좋을 것들까지 참 많이도 먹고 있습니다.
먹고 난 후 하나같이 속상한 것들,
이제라도 하나씩 줄여보자 마음 단단히 먹습니다.
등록일 : 201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