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7 10:12

아름다운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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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2호 2012.12.16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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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결핍

이영 아녜스 / 수필가

그녀는 난청이 있었어.
무슨 말이든 몇 번을 되풀이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지.
그는 말이 어눌했어.
누구도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지.
그녀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그는 미안했어.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그녀 역시 몹시 미안했지.
그들은 서로를 탓하지 않았대.
더 조용히 귀 기울이고 더 천천히 말을 했을 뿐.

 

 

등록일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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