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7 10:10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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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0호 2012.12.02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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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내가 시집을 펼치고 있을 때 누가 전화를 걸어주었으면 좋겠어.
시를 읽어줄 수 있게.
내가 요리를 하고 있을 때 누가 찾아와주었으면 좋겠어.
식지 않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게.
내가 울고 있을 때 누군가 어깨를 두드려주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눈물에 씻겨 투명해진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그 누구, 그대였으면 좋겠네.

 

 

등록일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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