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바라보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뭔가를 가만 들여다보면 그것 역시 나를 가만 들여다보더군요.
지나는 길에 힐끗 쳐다보면 역시 나를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고,
무심하게 물끄러미 바라보면 그 역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만 나를 노려봤던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언제나 먼저는 나였다는 것을 뿌옇게 흐린 창을 바라보며 깨닫습니다.
등록일 : 2013/11/27
호수 | 2246호 2013.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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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거울, 바라보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뭔가를 가만 들여다보면 그것 역시 나를 가만 들여다보더군요.
지나는 길에 힐끗 쳐다보면 역시 나를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고,
무심하게 물끄러미 바라보면 그 역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만 나를 노려봤던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언제나 먼저는 나였다는 것을 뿌옇게 흐린 창을 바라보며 깨닫습니다.
등록일 : 20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