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조차 낮아지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이른 봄, 후미진 곳에 할미꽃 피었습니다.
허리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비꽃 피었습니다.
무릎 굽혀 바라보았습니다.
애기똥풀 노랗게 피었습니다.
고개 깊이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 생을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몸을 낮추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호수 | 2267호 2014.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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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마음조차 낮아지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이른 봄, 후미진 곳에 할미꽃 피었습니다.
허리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비꽃 피었습니다.
무릎 굽혀 바라보았습니다.
애기똥풀 노랗게 피었습니다.
고개 깊이 숙여 바라보았습니다.
제 생을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몸을 낮추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