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 03:52

벌도 상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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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64호 2014.03.16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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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도 상도 아니야

이영 아녜스 / 수필가

공원에 갔었습니다.
비둘기 떼 우르르 날더니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졌습니다.
샌들 그러고 싶어 그랬겠습니까.
막 개업하는 식당 앞 지나다가 떡 하나 받아먹었습니다.
제가 예뻐 줬겠습니까.
그 순간, 그 집 앞 지나갔기 때문이지.
웅덩이 옆에 있으면 흙탕물이 튀고
꽃나무 아래 있으면 꽃비를 맞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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