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잎마다 켜켜이 소금을 품고 나서야
배추는 비로소 김치가 되고
소금 더미를 맨살로 부대껴야만
생선은 한 점 젓갈이 되는구나.
생이 얼마나 짰으면 소금 없이도 우린
숨죽고 결이 삭아 지금에 이르렀나.
한 번 김장으로 겨울이 든든한데 어떤가, 우린.
지금쯤 맛깔 나는 반찬 한 접시 정도는 되어
남은 세월 든든한 것인가.
등록일 : 2013/12/18
호수 | 2249호 2013.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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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김장하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잎마다 켜켜이 소금을 품고 나서야
배추는 비로소 김치가 되고
소금 더미를 맨살로 부대껴야만
생선은 한 점 젓갈이 되는구나.
생이 얼마나 짰으면 소금 없이도 우린
숨죽고 결이 삭아 지금에 이르렀나.
한 번 김장으로 겨울이 든든한데 어떤가, 우린.
지금쯤 맛깔 나는 반찬 한 접시 정도는 되어
남은 세월 든든한 것인가.
등록일 :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