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꽃필 날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폭우를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태풍을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배를 정박해 높은 파도를 피하고
몸은 더욱 낮추어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기억합니다.
살면서 맞닥트리는 거대한 일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할 때,
그건 포기하거나 쓰러진 것이 아니라
잠시 피하고 있는 중이란 걸.
폭우처럼. 태풍처럼.
호수 | 2326호 2015.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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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다시 꽃필 날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폭우를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태풍을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배를 정박해 높은 파도를 피하고
몸은 더욱 낮추어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기억합니다.
살면서 맞닥트리는 거대한 일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할 때,
그건 포기하거나 쓰러진 것이 아니라
잠시 피하고 있는 중이란 걸.
폭우처럼. 태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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