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를 통해 전해지는 사랑

가톨릭부산 2017.08.30 10:17 조회 수 : 132

호수 2450호 2017.09.03 
글쓴이 강정웅 신부 

주보를 통해 전해지는 사랑

강정웅 신부 / 반송성당 주임 k-joyce@hanmail.net

  주보는 미사 때에만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져가서 꼼꼼히 읽어보고 그 후에 냉담 교우에게 전해주면 냉담 교우 회두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주일미사 공지사항의 마지막에“주보는 가져가서 잘 읽어보시고 기도하신 후에 냉담 교우에게 잘 전해주십시오.”라고 덧붙입니다.
  어느 날, 주일 저녁미사가 끝나고 나서 남은 주보를 여러 장 가져가는 자매님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오래전부터 냉담하는 분들과 병원에 계신 환자분들에게 주보를 전해주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반갑고 기쁜 나머지 정말 좋은 일을 하신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매주 교중미사를 참례하신 자매님은 남는 주보를 가져가기 위해 일부러 저녁에도 나오신다는 것입니다. 교중미사 후에 주보를 가져가면 저녁미사에 모자랄 수 있어서 주일마다 두 번씩이나 성당에 발걸음을 하셨던 것입니다. 자매님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매주 주보를 받아보는 이들은 지금 비록 냉담을 하고 있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있지만, 자매님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는 것 같아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매님의 사랑과 정성이 주보를 통해 그들에게 전해짐으로써 앞으로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본당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기쁘게 해나가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자매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에 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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