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61호 2017.11.19 
글쓴이 강정웅 신부 

기쁜 소식이 머무는  ‘보금자리’
 

강정웅 신부 / 모라성요한성당 주임 k-joyce@hanmail.net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오면, 이듬해에 본당 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할 일꾼들을 선임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저마다 개인사정이 있고 선뜻 나서기가 부담스럽기도 해서“예.”하기보다는“아니오.”할 때가 대부분이라 선임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본당 사목자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흔쾌히“예. 부족하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듣게 되는 날이면, 그 대답이 무척 고맙게 여겨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샘솟습니다.
  주님 앞에서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쓰시기 위해 부르신다면,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다 채워주실 것임을 믿고 순명해야 합니다. 물론 순명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게 되면, 정말 신기하게도 주님께서 알아서 다 해주십니다. 부족함마저도 다 채워주십니다. 체험해본 이들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인정할 것입니다.
  본당의 복음화를 논하거나 본당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정짓기 전에 본당 공동체는 주님이 중심이 되어 성직자와 수도자와 평신도가 서로 의지하고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자리임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이라 여기며 순명하는 것이 더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본당이라는‘복음자리’는 기쁜 소식이 언제나 머무는 포근한‘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 본당의 복음자리를 이번 호로 마칩니다. 집필해주신 김상효 신부님, 전동기 신부님, 김명선 신부님, 강정웅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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