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愼獨)을 아십니까?

가톨릭부산 2017.06.28 10:24 조회 수 : 68

호수 2441호 2017.07.02 
글쓴이 전동기 신부 

신독(愼獨)을 아십니까?
 

전동기 신부 / 우동성당 주임 jundki@daum.net
 

  교구청에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점심때 주교님께서 신부들에게‘신독’이란 말의 뜻을 물으시면서, 사제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당시에 처음 듣는 말이라, 잘 몰라서 궁리하다가 거꾸로 하니까‘독신’이라는 말이 나오길래, 우리 신부들과 연관이 있겠다고 단순히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신앙인,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신독(愼獨)’이란 말은『대학』과『중용』에 나오는데,‘삼갈 愼, 홀로 獨’해서,“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스스로를 삼가다.”라는 뜻입니다.
  대개 남들이 옆에 있을 때는 그들을 의식해서 일을 잘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고 홀로 있을 때는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보건 안 보건 옆에 있건 없건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정성껏 잘 해낸다면 그는 참으로 제대로 된 사람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도‘신독’을 강조하셨습니다. 자선이나 기도나 단식을 할 때,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 나팔을 분다든지 드러내 보이려고 한다든지 침통한 체한다든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태 6, 1∼18 참조) 위선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다 받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이 보든 안 보든 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도드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본당의 복음화는 이런 분들의‘신독’에 의해서 아름답게 꽃피워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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