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

가톨릭부산 2017.07.12 10:25 조회 수 : 168

호수 2443호 2017.07.16. 
글쓴이 강정웅 신부 

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
 

강정웅 신부 / 반송성당 주임 k-joyce@hanmail.net
 

  주일 미사에 참례하러 성당에 왔을 때 처음 만나는 교우가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면 주일 하루가 신나고 즐거울 것입니다. 반면에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는커녕 모른 척 지나쳐버리는 교우를 만난다면 왠지 모를 씁쓸함으로 주일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호탕하게 웃고 계신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진 성화를 보면서 예수님의 환한 웃음으로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환해지는 체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복음화된다는 말은 복음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닮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닮으려면,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하고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매 주일 교중미사 후에 차 나누기를 합니다. 제 단체에서 돌아가며 차 나누기 봉사를 하는데, 커피와 율무차를 교우들에게 건네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환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차 한 잔을 건네는 것입니다. 비록 차 한 잔일지 모르지만, 그 한 잔의 커피와 율무차에 담겨있는 사랑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봅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상대방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껏 차 한 잔을 건네듯이 우리가 평소에 만나는 이들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복음화는 결코 거창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으로 활짝 웃으며 이웃을 반겨주고 환대하는 그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6 2461호 2017.11.19  기쁜 소식이 머무는 ‘보금자리’ 강정웅 신부  230
35 2460호 2017.11.12  보시니 좋았다 김명선 신부  149
34 2459호 2017.11.05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전동기 신부  97
33 2456호 2017.10.15  본당을 위한 제언(3) - 사람 김상효 신부  154
32 2455호 2017.10.08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강정웅 신부  164
31 2454호 2017.10.01  작은 꽃들의 합창 김명선 신부  193
30 2452호 2017.09.17  삶이 무척 괴로울 때 전동기 신부  160
29 2451호 2017.09.10  본당을 위한 제언(2) - 공유 김상효 신부  107
28 2450호 2017.09.03  주보를 통해 전해지는 사랑 강정웅 신부  132
27 2448호 2017.08.20  하나 됨을 향한 젊은이들의 노력 김명선 신부  79
26 2447호 2017.08.13  본당을 위한 제언(1) - 분석 김상효 신부  98
25 2446호 2017.08.06  대단하신 우리나라 교우님들 전동기 신부  61
» 2443호 2017.07.16.  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 강정웅 신부  168
23 2442호 2017.07.09  철부지 어린이처럼 김명선 신부  85
22 2441호 2017.07.02  신독(愼獨)을 아십니까? 전동기 신부  132
21 2439호 2017.06.18  본당 - 플리마켓(Flea Market) 김상효 신부  4568
20 2438호 2017.06.11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도 강정웅 신부  105
19 2437호 2017.06.04  다양성 속의 일치 김명선 신부  90
18 2435호 2017.05.21  성가정의 축복 강정웅 신부  135
17 2434호 2017.05.14  기쁨과 감동이 있는 복음 자리 전동기 신부  96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