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52호 2017.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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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동기 신부 |
삶이 무척 괴로울 때
전동기 신부 / 우동성당 주임 jundki@daum.net
가끔 교우님들이 면담을 청하십니다. 너무나도 버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헉헉거리십니다. 뭐라고 속 시원하게 위로해드려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곤 합니다. 참으로 힘드시겠지만 힘을 내시고, 특히 형제님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희망을 잃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평소에 소홀히 했던 건강에 대한 소중함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병자들 간에도 차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식사만 하더라도 병자에 따라서, 금식, 조절된 식단, 자유 식단 등 다양하고, 한 병실 안의 병자들 간에도 병의 정도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더라도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이 힘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서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삶이 힘들 때 새벽시장을 가보라. 밤이 낮인 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절로 생긴다. 그래도 힘이 나지 않으면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시켜 국물 맛의 행복에 빠져보라. 죽고 싶을 때 병원에 한 번 가보라. 스스로 죽으려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다. 내가 버리려 했던 목숨을 그들은 처절하게 지키려 애쓰고 있다. 흔히들 파리 목숨이라고들 하지만 쇠심줄보다 질긴 게 사람 목숨이다.”(권순주, 삶이 힘들 때는 이렇게). 우리보다 먼저 지독한 삶의 고통을 겪으시고 부활로 승리를 이끄신 예수님께서 삶이 무척 괴로운 이들에게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주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 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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