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59호 201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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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동기 신부 |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전동기 신부 / 우동성당 주임 jundki@daum.net
예전에 신부가 네 번 바뀌면 사제관 침대가 원위치한다는 슬픈 우스개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새 신부가 부임하면 가끔 자기 취향대로 사제관뿐만 아니라 다른 멀쩡한 곳도 새로 단장하고 바꾸더라는 것입니다. 본당의 주인이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당연히 예수님이시지만), 그래도 로메로 대주교님이“여러분이 교회입니다.”라고 말씀하셨듯이, 오랫동안 그 본당의 역사와 함께해온 교우들이 주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본당에는 그 본당 고유의 역사와 전통과 향기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발효된 고유한 색채와 신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고유한 색채는 그것이 유해하거나 불량한 것이 아닌 이상에는 발전적으로 잘 보존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제가 바뀔 때마다 사제 자신의 고유한 색깔의 사목이나 신심을 덧씌우려한다면 그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소개는 할 수 있고 그런 가운데 그 본당에 맞으면 장려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칫 사제가 주도적으로 무리하게 강요하다가는 그 본당의 전통과 마찰을 빚을 수 있고, 나중에 전혀 다른 취향의 후임이 와서 또 다른 식의 신심을 강요하게 되면 그 공동체는 카오스 상태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항상 성직자와 교우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친교를 이루는 가운데 사목활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입니다.“가톨릭교회는 사제들을 포함한 하느님의 모든 백성을 말합니다. 교구 사제가 한 교구나 본당을 이끌 때는 공동체에 귀를 기울이며 심사숙고해 결정하고, 공동체와 소통하며 조화로운 방향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어떤 사제가‘여기서는 내가 명령합니다.’하는 식으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게 되면 그는 결국 성직우월주의에 떨어지게 됩니다.”(가에타『교황 프란치스코 - 새시대의 응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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