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여 좋아라!

가톨릭부산 2016.12.14 10:29 조회 수 : 21

호수 2413호 2016.12.18 
글쓴이 김명선 신부 

함께 하여 좋아라!

김명선 신부 / 전포성당 주임 johnkms@hanmail.net
 
  ‘맛 좀 보시겠어요.’절임 배추에 양념을 입혀 돌돌 말은 김치를 입 안에 쏙 넣어주신다. 아삭, 아삭 소리도 곱게 정갈한 맛이 입 안에 가득히 고인다. 주일 오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던 김장이 마지막 양념 속을 넣으며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한편에서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한편에서는 주변의 어려운 이들과 나눌 김치를 적당량으로 보관하는 모습들이 여간 정겹지가 않다. 모두 함박웃음으로 옆 사람과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배춧속을 치대고 있다. 본당 잔치처럼 모두가 신나하니 흥겹기 그지없어 좋다. 
  주일 오후에 형제 팀과 자매 팀에서 산지에 가서 직접 배추를 뽑아 왔다. 유기농 배추는 아니지만 저농약에 소똥 거름으로만 키워 감칠맛이 나는 배추라고 좋아들 하신다. 다음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천일염으로 배추절임을 하며 자정이 넘을 때까지 고단하게 일을 하시고도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기뻐하시니, 괜히 안쓰럽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요즈음에는 모두들 편안함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간소화시켜 절임배추를 시켜 김장 속을 넣는 방법을 택하고 있건만 배추 구입에서부터 절임까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전통의 방식으로 김장을 만들면서도 누구 한 사람 불평 없이 사흘간의 김장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좋아한다.
  시작에서부터 함께 일을 하면서 노력 봉사를 하는 것을 재미있어하니 고맙다. 시장기가 드는 끼니 때가 되자 떡국을 끓여서 나눈다. 모두 함께했기에 허기를 채우는 작은 식사이지만 어우러져 맛있게 드신다. 이 모든 것이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오실‘임마누엘’주님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라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되었나 보다.“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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