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을 위한 제언(2) - 공유

가톨릭부산 2017.09.06 10:29 조회 수 : 107

호수 2451호 2017.09.10 
글쓴이 김상효 신부 

본당을 위한 제언(2) - 공유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지금 현재 각 본당의 제반 구조는 선교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던 시절, 그리고 많은 교우들이 신앙생활을 하던 시절, 그래서 많은 인적-물적 자산이 필요하던 시절에 확보되고 확충되었던 것들이다. 물론 아직 어떤 본당에서는 이런 인적-물적 자산들이 여전히 필요하고, 어떤 곳에서는 아직 불충분한 곳도 있다. 그러나 어설프게나마 미래를 예측해 보면 선교나 신앙의 열심함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성령께서 우리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가실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한편으로 쇄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현상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 본당이 스스로를 향해 사용하던 인적-물적 자산을 본당 간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주일학교를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지는 본당들도 생겨날 것이다. 이미 그런 어려움에 처한 본당들이 많다.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도 뒤따르겠지만 우선적인 공유의 시도가 시급한 부분이다. 본당의 수도자들 역시 본당별 지원을 꾸리기보다 지역별 지원을 꾸리는 방안도 가능한 공유의 형태가 되리라 본다. 각 신심단체도 각 본당이 모든 신심단체를 다 꾸리기보다는 특정 본당이 특정 신심단체의 거점본당이 되는 것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모두는 다소 거친 예견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개 신앙생활의 공동체성은 본당의 벽을 잘 넘지 못한다.‘타본당’이라는 단어에서‘배타적’이라는 느낌을 읽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정서 아래에서 공유의 개념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각 본당이 지닌 자신의 본당에 대한 자부심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시도들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미래의 본당에 대한 비전은 어느 누구도 현재 시점에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시도들은 우리에게 좋은 영감을 허락해 줄 것이다. 현재는 그 어느 시대보다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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