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21호 2017.02.12 
글쓴이 강정웅 신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을 떠나지 않기를

강정웅 신부 / 반송성당 주임 k-joyce@hanmail.net

  본당마다 냉담 교우들이 많습니다. 우리 본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이유와 사정으로 신앙생활에서 멀어진 교우들이 많습니다. 본당 사목자로서 미사 때마다 냉담 교우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보지만, 마치‘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느껴져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일 미사에 오시는 교우님들에게 그들의 닫힌 마음이 열리고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묵주기도 5단이나 적어도 주모경 1번만이라도 바치기를 당부합니다. 혼자 바치는 기도보다 같은 지향을 두고 여럿이 바치는 기도의 힘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 본당 소수정예인‘기도 부대’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든 간에 한 번 본당을 떠난 교우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너무나 힘들기에 그들이 냉담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토요일 미사에 참례하는 어린이들이 영성체 때에 안수받으러 나오면, 그들의 머리에 정성스레 손을 얹으며 이렇게 기도합니다.“주님, 이 어린이에게 필요한 은총을 내려 주시고, 이 어린이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빛의 자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안수기도를 하고 나면, 이심전심이었는지 기쁨에 넘쳐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부모에게 신나게 달려가기도 합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교우들도‘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처럼 주님의 품안에 머무르기를 늘 기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냉담 교우들도 서서히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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