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45호 2019.06.02 
글쓴이 천주교부산교구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가정은.
 

천주교부산교구
 

  보통 유사종교의 오류나 위험성은 성경이나 신학에서 다루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어렵고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유사종교의 피해 사례를 보면 좀 더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 문제는 ‘가족의 해체’입니다. 가족은 모든 인간관계를 배우는 학교이면서 사회를 이루는 기초공동체입니다. 다시 말해서 가족은 세상에서 겪은 실패와 좌절을 회복해 줄 수 있는 안전한 쉼터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유사종교들은 가족 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골을 메워주거나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벌어진 틈에 자신들의 교리를 집어넣어 피해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유사종교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살펴보면 가족 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진로와 취업으로 인한 고민을 가족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청년들이 그렇습니다. 걱정스레 하는 부모님의 말씀이라지만, 핀잔이나 잔소리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눈에 드러나는 갈등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겉으로는 별문제 없어 보이는 자녀나 배우자들의 마음에 불안이나 두려움, 관계의 어려움,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면 창을 닫고 문단속을 하듯이 거세게 불어오는 유사종교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며, 가족의 말을 ‘경청’하며 ‘공감’해주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듯 말입니다. 세상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삶은 계속 되어야 하기에,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가족을 끝까지 믿고 행복한 성가정을 희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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