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자비의 특별희년 제11회 교육주간(5.23-29.) 담화

자비를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 문화를 만듭시다
-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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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청소년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자 여러분

우리는 자비의 특별 희년(2015.12.8. - 2016.11.20.)을 보내면서 교육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와 가정 그리고 교육 현장에 자비의 문화를 건설하도록 촉구하고자 합니다.

자비는 하느님의 본성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는 분”(시편 103,8)이시며, 당신 백성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연민의 마음으로 구원을 약속하는 분이십니다(탈출 3,7 참조).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얼굴이십니다(「자비의 얼굴」, 1항). 예수님의 삶은 고통 받는 우리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아버지의 자비를 잘 보여주는 표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정과 사회, 교육 현장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항상 증언하고 나아가 그곳에 자비의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빈곤과 실업, 모욕과 냉대, 미움과 무관심, 보복과 폭행으로 힘겨워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외면당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실로 우리 사회는 마치 자비를 일상에서 배제하고 제거한 것처럼 보입니다(「자비의 얼굴」, 11항 참조).

안타깝게도 우리의 교육 현장도 자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본래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기쁨과 활력을 느끼고 용기와 희망을 얻고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 학교는 성과와 경쟁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성과주의와 경쟁주의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장과 교사에게까지 깊이 내면화되어 하나의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학교 문화 안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용기를 잃고 자포자기하며, 교사들 역시 학생들의 인생의 모범과 스승이 되길 포기하기 쉽습니다.

친애하는 청소년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자 여러분
자, 다시 우리 가정, 사회 그리고 교육 현장에 자비가 넘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얼굴’이 되어, 자비의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저는 자비가 넘치는 가정, 사회, 학교에 대한 염원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여러분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실천하시길 권고하고자 합니다.

첫째, 부모님들은 자녀를 대할 때 더욱 인내롭고 부드럽게 대해 주십시오. 특히 자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분노하고 벌하기보다는 그때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용서가 무엇이고 참다운 인내와 온유가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십시오. 가족들과 협력하여 여러분의 가정이 자비의 분위기로 가득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둘째, 학생이자 자녀인 여러분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어른을 더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여러분이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들조차 인정할 수 있는 품위와 인격을 갖추도록 노력하십시오(1티모 2,2). 여러분이 어른들의 부당함에 대해 그들과 언쟁을 하기보다는 신앙으로 참아내고 사랑과 온유의 마음을 간직하십시오(1티모 6,11)

셋째, 교사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교사’ 호칭이 얼마나 위대하고 영광스러운지 기억하십시오. 비오 12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교사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영혼의 어버이’입니다. 마치 사랑 넘치는 엄마가 어린 자녀를 품에 안 듯, 학생들을 더욱 자비롭게 대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어린 학생들이 사랑과 용서, 자비와 배려가 인생에서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끝으로 여러분에게 주님의 넘치는 은혜가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의 감사와 격려를 모아 여러분에게 주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2016년 5월 교육주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정 신 철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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