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81호 2020.01.26 
글쓴이 이미영 체칠리아 

예언자.jpg



"예언자" - 영혼의 불이 들어오면 반짝이는 세상이 열린다

이미영 체칠리아 /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 cecil-e@hanmail.net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세상은 기쁘다. 아빠를 잃고 실어증이 생긴 말썽꾸러기 소녀 알미트라는 엄마의 일터에 따라갔다가 자유로운 시인 무스타파를 만난다. 소녀의 영혼에 불이 들어오고 꽁꽁 언 마음이 녹으며 반짝이는 세상이 열린다.

   영적 잠언으로 불리는 ‘예언자’는 레바논의 작가 칼릴 지브란의 시집이다. 원작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는 8편의 시를 발췌해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독립적인 단편으로 만든 아트메이션이다. 한 편 한 편씩 펼쳐지는 회화와 연주, 감미로운 노래는 서정적 감성을 불러온다. 놀라움과 감동은 눈이 부시다. 무스타파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기게 한다.

   예술은 살기 위해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주먹을 쥐고 일어서게 하는 영혼의 힘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빛이다. 그늘진 마음에 빛이 들어오면서 알미트라는 살아난다. 무스타파는 사람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감금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인다. 그는 모두에게 눈을 맞추고, 마주한다. 주님이 모두를 사랑하듯이….

   사랑은 그것으로 충분하기에 가슴을 뛰게 한다. 사랑이 깊어갈수록 그만큼 영혼을 알게 한다. 마을 사람들이 알미트라를 골칫거리로만 본다면 소녀는 부딪칠 때마다 달아날 것이다. 무스타파의 따스한 시선과 미소로 건네는 이야기가 있어 알미트라는 입을 열고 친구가 된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예언자’가 새롭게 탄생되면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어쩌면, 영혼의 불이 들어오고 반짝이는 세상이 열리려면 사랑을 늘 접속해야 한다고, 감독이 소녀의 입을 통해 시인에게 자유를 향해 날아 보라고 한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3 2627호 2020.12.13  "크리스마스 별장" - 따스한 빛은 사랑에서 온다 이미영 체칠리아  190
22 2623호 2020.11.15  ‘집으로 가는 길’ - 사랑을 이어주는 길 이미영 체칠리아  237
21 2619호 2020.10.18  "타이페이에 눈이 온다면" - 꿈을 향해 나아가야 눈이 내릴 거라고 file 이미영 체칠리아  314
20 2615호 2020.09.20  ‘오! 마이 파파’ - 서로에게 건네는 희망 file 이미영 체칠리아  374
19 2611호 2020.08.23  ‘동동의 여름방학’ - 자신에게 싱그러운 여름방학을 선물하라고. file 이미영 체칠리아  410
18 2608호 2020.08.02  ‘와니와 준하’ - 마음을 열어야 사랑이 피어난다 file 이미영 체칠리아  421
17 2604호 2020.07.05  ‘바그다드 카페’ - 야스민이 되어 행복을 챙기는 게 어떨까 file 이미영 체칠리아  438
16 2600호 2020.06.07  ‘심플 라이프’ - 따뜻한 배웅을 할 수 있을지 file 이미영 체칠리아  455
15 2596호 2020.05.10  ‘플립’ - 내면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피라고 file 이미영 체칠리아  493
14 2592호 2020.04.12  ‘앙리앙리’ -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17
13 2588호 2020.03.15  "안녕, 나의 집" - 욕망, 위선, 그리고 알 수 없는 삶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28
12 2584호 2020.02.16  ‘리틀 포레스트’ - 네 숲에 노란 봄이 오고 있냐고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56
» 2581호 2020.01.26  "예언자" - 영혼의 불이 들어오면 반짝이는 세상이 열린다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27
10 2578호 2020.01.05  ‘런치박스’ - 따스한 시선이 밥이고, 소소한 이야기가 반찬이다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68
9 2573호 2019.12.15  ‘라스트 홀리데이’ - 지금, 용기의 나무에 꽃을 피우자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57
8 2568호 2019.11.10  "나의 마지막 수트" - 잊는다는 것과 잊혀진다는 것은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78
7 2563호 2019.10.06  ‘이타미 준의 바다’ - 따뜻하게 마음까지 달군 그의 사랑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79
6 2558호 2019.09.01  “스탠바이, 웬디” -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시간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32
5 2552호 2019.07.21  "프리다의 그해 여름" - 나의 그해 여름은 어땠는지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85
4 2547호 2019.06.16  "인생후르츠" - 자신과 가족을 위한 작은 세상 file 이미영 체칠리아  576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