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

가톨릭부산 2023.05.10 10:47 조회 수 : 4

호수 2757호 2023. 5. 14 
글쓴이 원성현 스테파노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

 

 
원성현 스테파노
부곡성당, 부산가톨릭대학교 컴퓨터정보공학과 교수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 성월’, 일반 사회에서는 ‘가정의 달’ 또는 ‘계절의 여왕’으로 기억하는 5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달력을 뒤적이다 보면 각종 기념일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 기념일이 특히 많은 달이 바로 5월 아닐까? 어린이날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계된 따스한 기념일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5월의 날씨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가정과 관계되는 기념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기념 대상의 성별을 주로 구분하지 않지만, 이웃 일본은 어린이날을 남녀 성별로 구분하여 달리 두는 것 같고, 미국은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을 분리해서 기념하며, 스승의 날은 하루가 아니라 한 주 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등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기념일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두 아들을 둔 필자는 이제 그들이 장성하여 어린이날을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과거에는 어린이날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챙겨야 했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제자들 성년의 날까지 챙긴 후 부부의 날을 마지막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5월을 아내와 함께 자축하곤 했다. 그런데 이렇듯 현실에서의 자녀, 부모, 스승에 대해서는 기념일에 뭔가 해드려야 한다는 강한 의무감을 가지면서도 신앙 속에서의 아버지 하느님, 공경하올 성모님, 모든 이들의 스승이신 예수님에 대해서는 별반 챙겨드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다소 의아하고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내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은 모두 주인공이 가족의 일원이지만 그 대상이 가족이 아닌데도 스승의 날을 기억하는 것은 지식과 인성 함양에 큰 가르침을 주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함이겠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그 삶을 본받고자 함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은 혹시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만의 스승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필자의 은사 한분께서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스승께 드리는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늘 강조하셨다. 예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인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우리 모두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해 보자.
호수 제목 글쓴이
2757호 2023. 5. 14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 원성현 스테파노 
2756호 2023. 5. 7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중독으로부터의 해방 홍성민 신부 
2754호 2023. 4. 23  영혼의 눈 정효모 베드로 
2753호 2023. 4. 16  광야 윤경일 아오스딩 
2751호 2023. 4. 2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이영훈 신부 
2750호 2023. 3. 26  부활을 꿈꾸는 나에게 박선정 헬레나 
2749호 2023. 3. 19  교회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사명을 찾는 여정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748호 2023. 3. 12  종부성사 김태수 클레멘스 
2746호 2023. 3. 5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관계 노태윤 미카엘 
2745호 2023. 2. 19  오늘 일용할 양식 강은희 헬레나 
2744호 2023. 2. 12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탁은수 베드로 
2742호 2023. 1. 29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김도아 프란체스카 
2741호 2023. 1. 22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최영순 분다 
2740호 2023. 1. 15  야유와 조롱 대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우세민 윤일 요한 
2737호 2022. 12. 25  기적을 만들기에 딱 좋은 크리스마스 박선정 헬레나 
2736호 2022. 12. 18  귀는 열고, 눈은 뜨고! 원성현 스테파노 
2735호 2022. 12. 11  지금은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이동소 베네딕다 
2734호 2022. 12. 4  아픈 세대를 위한 미안함과 위로 그리고 연대 이영훈 신부 
2731호 2022. 11. 13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730호 2022. 11. 6  우리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적 삶을 살고 있습니까? 최재석 사도요한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