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08호 2018.09.30 
글쓴이 이영훈 신부 

‘천주교 부산교구 노동사목센터’ 문을 열며….
 

이영훈 신부 / 노동사목 free6403@hanmail.net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사목’은 이주노동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교구에는 초량성당(영어, 베트남), 김해성당(영어), 병영성당(영어), 양산성당(영어), 그리고 하단성당(동티모르)과 대연성당(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노동사목의 역사는 대략 이러합니다. 1989년 5월 4일, ‘가톨릭노동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사상구 괘법동에서 문을 연 노동사목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90년대부터 국내 노동현장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의 문제가 불거지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미사와 노동상담을 1993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2006년부터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의료지원을 시작한 노동사목은 다음 해인 2007년에는 무료 진료소 ‘도로시의 집’을 설립함으로써 이를 더욱 체계화하였습니다. 현재 연간 약 1,000여 명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사목이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이사를 반복한 노동사목은 2007년 가톨릭센터에 자리 잡게 되었고, 2012년에는 센터에서 이루어졌던 미사와 의료지원 관련 업무를 초량성당으로 일부 옮겼습니다.
   2018년 9월 30일, 노동사목은 사상에서 새롭게 출발합니다. 2017년 ‘나눔실천특별위원회의’ 결정으로 사상성당 옆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하였고, 지난 8월에 사무실을 이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교님의 주례로 사상성당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첫 미사와 ‘노동사목센터’ 축복식을 가집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실천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입니다. 저희 노동사목은 여기에 투신하는 ‘하느님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이곳 ‘노동사목센터’는 앞으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감히 청해봅니다. 저희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장 작은 이들’을 위한 사랑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10호 2024. 4. 28  나를 찾아오신 때 최옥 마르타 
2809호 2024. 4. 2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1차 성소 주일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808호 2024. 4. 14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창식 프란치스코 
2807호 2024. 4. 7  나의 행복 리스트 한미현 에스텔 
2806호 2024. 3. 31  무덤을 허물고 일어나 탁은수 베드로 
2804호 2024. 3. 17  뿌리 찾기와 순교자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03호 2024. 3. 10  참 삶의 길 윤경일 아오스딩 
2802호 2024. 3. 3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분 유효정 마리스텔라 
2801호 2024. 2. 25  일상 속 작은 실천 김도아 프란체스카 
2799호 2024. 2. 11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는 인간의 몸처럼 손주희 레지나 
2798호 2024. 2. 10  배우고, 배운 것을 버리고, 새로 배우자! 원성현 스테파노 
2796호 2024. 1. 28.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집회 4,3) 조수선 안나 
2795호 2024. 1. 21  연중의 삶 속에서 강은희 헬레나 
2794호 2024. 1. 14  새 사제 모토 및 감사인사 file 가톨릭부산 
2793호 2024. 1. 7  일상 가운데 함께 계시는 하느님 박수현 가브리엘라 
2791호 2023. 12. 31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백신, 성가정 우세민 윤일요한 
2785호 2023. 11. 26  제39회 성서 주간 담화 (2023년 11월 26일-12월 2일) 신호철 주교 
2783호 2023. 11. 12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최재석 사도요한 
2782호 2023. 11. 5  나만의 고유한 인생길 file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 
2781호 2023. 10. 29  아버지의 이름으로 탁은수 베드로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