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99호 2022. 4. 3 
글쓴이 우세민 윤일 요한 
가짜뉴스… ‘소통’이 해결책

 
 
우세민 윤일 요한 / 가톨릭신문 기자


 
   대혼돈의 대선이었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 또는 상대편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그 어느 때보다 떨어지는 대선이었습니다. 나의 선택을 검증하는데 언론은 오히려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대선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선택하기가 어려운 혼돈의 시대입니다.
 
   대혼돈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합니다. 가짜뉴스로 시민들은 판단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확증편향(確證偏向)의 오류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언제부터인가 일부 신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불편해합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생각이 다른 형제자매와 선을 긋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는 점점 더 힘을 얻습니다.
 
   시민들에게 공동선보다는 이해관계를 부추기고, 지지층을 결속함으로써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언론과 손을 잡고 가짜뉴스를 생산합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이 가짜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교회 가르침을 기준으로 믿고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복음에 근거한 교회 가르침이 가장 확실한 ‘팩트’이며 ‘진실’이겠지요. 세상을 교회 가르침에 따라 복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더 이상 가짜뉴스에 속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 가르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하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은 ‘소통’이 답입니다. 저는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옥현진(시몬) 주교님께서 가톨릭신문과의 대담(2022년 3월 27일자)에서 하신 말씀으로 갈음하고 싶습니다.
 
   “교회 가르침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토론하는 장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의 이야기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틀렸다고 못 박아버리면 더 이상 대화의 여지는 없어지니까, 열어두어야 합니다. 적어도 하느님 백성으로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는 신앙인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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