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 읽기] 성모 승천

가톨릭부산 2020.08.12 10:34 조회 수 : 17

호수 2610호 2020.08.16 
글쓴이 이인숙 안젤라 
성모승천.jpg


성모 승천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동방교회에서 정하고 있는 12개의 축일 이콘은 시작과 마지막이 성모님과 관련된 이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리스도의 탄생 예고인 ‘성모 영보’와 그리스도가 성모님을 하늘로 들어 올리시는 ‘성모 승천’ 축일 이콘이다. 5세기에 시작된 ‘성모 승천’ 이콘은 죽음과 승천을 한 화면에 구성하고 있고,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며 인간인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우리들에게 마지막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황후의 모습으로 표현되던 성모님과는 달리 성모님은 야위신 모습으로 마포리온 속에 싸여 금으로 장식된 침대 위에 누워 계신다. 금으로 장식된 촛대 위 촛불은 성모님의 안식을 나타내고 있다. 높여진 성모님의 머리는 승천되실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콘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예수님께 귀히 들어 올려지는 이는 죽음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성모님이시다. 예수님의 손이 덮여 있음은 들어 올려지는 이의 거룩함을 상징한다. 주님인 그리스도에 의해 하늘에 올려지는 성모님은 천주의 어머니이심을 의심할 수 없다. 또 성모님을 수의에 싸여 있는 아기 모습으로 묘사함으로써 그분의 영혼이 늙지 않고 언제나 새롭다는 것을 드러낸다. 부활 이콘에서도 볼 수 있는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 광배와 금빛은 영광의 상징이며 광배 안의 네 천사가 흑백으로만 표현되고 있는 것은 성모님의 안식에 대한 슬픔과 천사들의 비물질적 본성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 있는 여섯 날개의 천사는 케루빔이다.

   하늘의 문은 성모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들어 올려져 승천하기 위해 열려 있다.

   성모님의 승천 이후 이어갈 교회는 인간적 조직이 아닌 하느님이시요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위격 안에서 이룩된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교회의 중심엔 그리스도와 성모님이 계시며 그 주위에 둘러있는 열두 제자들과 함께 천사들, 성직자들,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교회를 구성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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