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수록 그 분께 의지하며

가톨릭부산 2020.04.16 09:53 조회 수 : 30

호수 2593호 2020.04.19 
글쓴이 윤경일 아오스딩 

불안할수록 그 분께 의지하며
 

윤경일 아오스딩 / 좌동성당 의료인 ykikhk@hanmail.ne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의 삶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망자를 내면서 인류를 엄청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뿐 아니라 경제적 파국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협받으며 희망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날이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 얼굴에는 불안과 우울, 무기력함이 드리워집니다. 어떻게 하면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감염에 대한 위기상황에서 생기는 불안은 정상 반응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심신을 소진시켜 부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천식으로 인해 걱정이 많던 사람이 천식이 악화된 증거가 없는데도 자꾸 숨이 찬다고 말합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분들은 불안에 휩싸인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끊임없이 살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기상황이 되면 타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표출될 수 있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위축감과 고립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전화, 메시지, 다양한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사회적 거리는 넓혀야겠지만 마음의 거리는 좁혀야 하겠습니다. 또 성급한 일반화나 흑백논리, 파국적인 사고 등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습관이 생긴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가 격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불만과 불안을 가지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잘 관찰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재난이 닥치면 본능적으로 움츠러들면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두려움이 앞을 가리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원하는 상황임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하느님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불안해지고 두려움에 빠지려 할 때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5) 건강에 대한 불안, 경제적 시련, 부정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빛을 밝히기 위한 깊은 밤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련도 주시지만 희망도 함께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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