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사회복지분과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공주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방문하였습니다.
황새바위란 이름은 솔숲 그늘 아래 황새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천주교 죄인들이 ‘항쇄’라는 칼을 목에 쓴 채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을 당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공산성을 마주 보는 자리에 있는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데 아래쪽에는 성당이 있고 능선에는 건물을 들여 ‘몽마르뜨’라는 이름으로 예쁜 카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놓인 파라솔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면서 금강의 물길과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도 참 좋은 곳입니다. 순교성지에 카페를 왜 만든 걸까 살짝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그러한 이유는 천주교인들은 물론이고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도 성지의 의미에 너무 크게 부담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순교성지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바위문이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위문을 통과하면 순교탑과 무덤경당 그리고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 나오고 그 너머에 순교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빛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채 놓여있는 이 열두 개의 돌기둥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열두개의 빛돌'이라 이름 지어져 있는데 이름 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비석이라고 합니다.
이 빛돌과 무덤 경당은 황새바위에서 참수형과 교수형으로 혹은 매질을 당하다가 옥중에서 죽은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곳으로 순교자 337위를 모신 무덤 경당을 보니 왠지 모를 엄숙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령왕릉과 공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공주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공주여행 중에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황새바위 순교성지도 함께 돌아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공주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공주시 블로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