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주님의 빛

가톨릭부산 2015.12.31 10:24 조회 수 : 193 추천:1

호수 2363호 2016.01.03 
글쓴이 장훈철 신부 

자비로운 주님의 빛

장훈철 바오로 신부 / 석포성당 주임

  성탄의 기쁨을 지내고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새해 첫 주일입니다. 새로운 한해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을 풍성히 누리시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는 건강과 평화가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공현’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주님께서 공적으로 세상에 나타나셨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동방 박사 세 사람이 별을 따라서 예루살렘까지 찾아 왔습니다. 그리하여 헤로데에게“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마태 2, 2)하고 물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헤로데는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마태 2, 8)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헤로데 왕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유다인에게 새로운 왕이 탄생하면 자기의 왕권이 위협받으리라는 두려움에 진정한 주님의 탄생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옛말에‘장님이 코끼리 만지기’라 하여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좁은 소견으로만 고집부린다는 말이 있듯이 헤로데 왕이 생각하는 하느님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세상의 지배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겸손과 순명의 동방 박사들은 인간을 위해서 자신을 낮추신 예수님처럼 그들도 빛이신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눈을 낮추었기에, 진정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로 아기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봉헌함으로써 진정한 임금이시며, 대사제이시고, 구세주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00년 전 그 동방 박사들을 비추던 빛을 지금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 시작된 2016년 지금 우리는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세상 모든 이에게 자비로운 하느님의 빛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느님을 뵙기 위한 긴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활짝 열어 주님을 맛들이고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빛을 따라 살자면 어려움도 많고 손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론 실망할 때도 있고,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겸손의 정신으로 우리가 한번 얻은 신앙의 길을 꾸준히 따라갈 때 오늘 복음의 동방 박사들처럼 살아 계신 우리의 구세주 아기 예수님을 뵈옵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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