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희망으로

가톨릭부산 2015.10.13 07:56 조회 수 : 35

호수 2101호 2011.04.17 
글쓴이 백성환 신부 

부활의 희망으로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 / 청소년사목국장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며, 오늘부터 우리는 사순 시기의 절정인 거룩한 성주간을 지내게 됩니다. 성지 주일은 예수님께서 당신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성지가지 축성과 행렬을 통하여 기쁨과 환희를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미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인간 구원을 위하여 아버지 뜻에 완전히 순명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길이 바로 인간과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예수님의 완전한 사랑의 표지였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예수님, 완전한 실패자의 모습. 그렇게 사랑과 기적을 베풀어 주었건만, 그 인간들로부터 철저히 버림 받으십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를 직접 가르쳐 주었던 제자들과 백성들에게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오.”라는 말을 듣고 있는 예수님의 고통과 좌절은 얼마나 컸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실패와 같은 현실 속에서도 당신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께서 주신 거룩한 사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실패가 아닌 구원을 향한 희생이었고,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도 부활의 희망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수난 복음은 군중의 상반된 이중적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주님을 열렬히 환호하던 모습에서 그분을 배척하고 죽음으로 내모는데 동참하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도 예수님을 외면한 체 십자가에 대못을 박고 있거나, 제자들처럼 결정적일 때 배반을 하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편의에 따라 예수님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십자가의 길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바로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실패와 좌절, 고통이나 어려움 보다는 항상 승리나 영광 등을 바라는 것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향한 마음도 십자가의 길보다는 부활의 영광만이 우리에게 먼저 주어지길 바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그 영광은, 죽음을 이기는 승리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승리는 하느님 아버지와 이웃을 향한 숭고한 십자가 사랑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주간을 맞으면서 주님 수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 주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 뒤에 있는 구세주의 십자가가 아니라, 구세주 뒤에 있는 당신 자신의 십자가와 함께 가는 것’이라는 말처럼 내 앞을 이끌어 주시는 구세주를 바라보며 부활의 희망으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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