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샘물

가톨릭부산 2020.03.11 09:54 조회 수 : 59

호수 2588호 2020.03.15 
글쓴이 김정호 신부 

생명의 샘물
 

김정호 베네딕토 신부 / 울만성당 주임
 

   새벽에 야산에 올라가 보면 저마다 물통을 하나씩 들고 북적대는 인파를 쉽게 봅니다. 생수를 마시기 위한 것이지요. 오염된 물이 아닌 살아있는 물!

   그런데 오늘 우리는 가장 완벽한 생수에 대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샘물 말입니다. 이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원히 죽지도 않게 해주는 물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은 비록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주님께 대한 믿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여인은 주님의 가르침을 순순히 받아들여, 이분이 참 생명을 주실 거룩한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자신의 체험을 이웃에게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얻은 하느님의 사랑을 혼자만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그 여인의 증언을 듣고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들어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좋은 모범이 됩니다. 우리는 세례 때 주님으로부터 참된 생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생각하면서, 남들에게 전해주고 선포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은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이마에 물이 부어지는 순간 우리는 죄와 세속적인 온갖 유혹과 마귀의 간계로부터 죽었습니다. 그 대신 생명의 샘물을 통해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모든 것을 정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죽음의 세계로부터 생명의 나라로, 죄의 세계로부터 광명의 나라로 건너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바로 그 재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것을 이웃에게 전하는 시기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처럼 생명의 물을 긷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스스로 죄를 범하였음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샘물이 성령께서 부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랑을 이웃에게도 전해야 할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571호 2019.12.01  깨어 있어라! file 이재만 신부 
2572호 2019.12.08  회개는 어떤 것? 심순보 신부 
2573호 2019.12.15  2019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file 문성호 신부 
2574호 2019.12.22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file 최승일 신부 
2575호 2019.12.25  육화하신 하느님 사랑 file 권지호 신부 
2576호 2019.12.29  가정 - “생명과 사랑의 요람” file 신요안 신부 
2577호 2020.01.0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578호 2020.01.05  구유의 마지막 등장인물 file 박상대 신부 
2579호 2020.01.12  “이룸”(성취)말고 “만남”(자비)이 전부인 삶 file 조성제 신부 
2580호 2020.01.19  하느님의 어린양 file 김두윤 신부 
2581호 2020.01.26  천국 체험 file 윤용선 신부 
2582호 2020.02.02  아버지의 집, 성전에서 file 이성균 신부 
2583호 2020.02.09  소금과 빛의 소명 file 임영민 신부 
2584호 2020.02.16  생각의 전환(轉換) file 박재구 신부 
2585호 2020.02.23  원수를 사랑하여라 김성남 신부 
2586호 2020.03.01  삶의 광야에서의 유혹 file 이석희 신부 
2587호 2020.03.08  봄과 변화 file 배상복 신부 
2588호 2020.03.15  생명의 샘물 file 김정호 신부 
2589호 2020.03.22  믿음의 논리, 불신의 논리 file 강종석 신부 
2590호 2020.03.29  이기적(利己的)인 우리를 다시 이타적(利他的)인 우리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file 김영규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