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순교의 삶

가톨릭부산 2016.06.29 10:11 조회 수 : 230

호수 2389호 2016.07.03 
글쓴이 이재혁 신부 

오늘날의 순교의 삶

이재혁 루카 신부 / 언양성야고보성당 주임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면서 신부님의 삶을 통하여 오늘날 순교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끊임없이 떠남의 삶을 사셨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신부님은 사제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났고, 신학 공부를 마치고 부제품만 받은 채 고국을 위해 또 떠났습니다. 건강이 나빴으나 선교사를 영입할 목적으로 1845년에 또 상해로 떠났습니다. 상해에서 서품을 받고서 또다시 고국을 향하여 떠났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의 입국을 위하여 다시 떠났다가 1846년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그해 9월 16일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계속해서 떠나는 삶을 사신 것입니다. 이런 떠남의 삶은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지 못하면 살 수 없는 삶입니다. 하느님께만 온전히 의탁하였기에 떠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선선히 다 버리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순교의 삶입니다.


  두 번째로 김대건 신부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교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체포되신 후에 관장들이나 포졸들 그리고 대신들 앞에 설 때마다“내 교의 진리를 들어보시오. 내가 공경하는 천주는 천지 신인 만물의 조물주이시고, 상선벌악하시는 분이오. 그러므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에게 공경을 드려야 하오. 관장님, 천주님의 사랑을 위해 고문을 받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오. 그리고 내 천주께서 당신을 더 높은 벼슬에 오르게 하여 그 은혜를 갚아 주시기를 기원하오.”라고 선교하셨습니다. 말과 행동을 통해 선교하는 삶은 지금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순교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말과 행동이 하느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 뜻에 맞게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삶이 필요하며 이것이 오늘날의 순교의 삶이 될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146호 2012.02.05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인가? 박근범 신부 
2147호 2012.02.12  우리는 주님의 손과 발입니다. 장훈철 신부 
2148호 2012.02.19  수용적 사랑과 희생 원정학 신부 
2149호 2012.02.26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인 사순 시기 전열 신부 
2150호 2012.03.04  우리의 본모습을 찾도록 노력합시다 오종섭 신부 
2151호 2012.03.11  성전 정화 사건 김동환 신부 
2151호 2012.03.11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장민호 신부 
2152호 2012.03.25  십자 나무 열매 김형길 신부 
2154호 2012.04.01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하느님의 힘입니다 강지원 신부 
2155호 2012.04.08  일상에서 온 부활 손삼석 주교 
2156호 2012.04.15  하느님의 선물 김두유 신부 
2157호 2012.04.22  하느님의 암호 송현 신부 
2158호 2012.04.29  착한 목자 김태환 신부 
2160호 2012.05.13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강우 신부 
2161호 2012.05.20  하실 일을 다 하시고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 이창신 신부 
2162호 2012.05.27  성령의 선물 김형수 신부 
2163호 2012.06.03  우리도 하나입니다. 김영환 신부 
2164호 2012.06.10  추억어린 첫영성체 김주현 신부 
2165호 2012.06.17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 박규환 신부 
2166호 2012.06.24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 권동성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