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1호 2016.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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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택면 신부 |
오시는 주님은?
이택면 예로니모 신부 / 태종대성당 주임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 3, 3)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게 우리 마음의 교만함, 편협함, 왜곡된 것, 열등감 중에 깎을 것은 깎고, 비뚤어진 것은 바로 펴고, 푹 파여진 것은 다시 북돋우어 마음의 고속도로를 잘 닦아야 할 것이다.(이사 40, 3∼5 참조)
그러나 오시는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스스로 만들어 조작해 내는 하느님, 우리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하느님(Deus ex Machina)이 아니다. 오시는 주님은 낯선 분이고 우리 자신의 처지와 기호, 바람 등에 전혀 맞지 않는 생소한 분이다. 생각보다 더 가난하고, 비천하고, 여러 가지 제도적 압력에 시달려 참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생뚱맞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시는 주님은 참으로 낯선 분이다.
인간의 품위를 하느님 안에서 찾는 인권 주일을 맞아, 오시는 주님이 얼마나 더 일그러지고 소외된 분인가를 알고 찾아서 진정으로 만남을 이루려면 회개를 촉구하는“회개 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 2)는 외침에 따르는 참다운 회개(μετανοια)의 삶 안에서 가능하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는 그분의 탄생(Nativity)을 기념하는 것보다는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오시어 우리 모두에게 참된 구원의 은총을 주시는 그분의 전(全)적인 오심, 즉 주님의 죽음, 부활, 승천을 함께 생각하면서 그분의 오심을 통해 어떻게 완전한 구원의 삶이 가능한가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이다.(이사 11, 1∼16 참조)
회개의 삶은 삶의 쇄신으로 부단히 계속되어야 하며‘지금’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여 우리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따라“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로마 15, 7) 라는 친교의 삶이다.
또한 회개를 통하여 역사의 주도자이신 예수그리스도의 공생활- 말씀과 행적-로써 어리석은 인간의 역사가 참다운 의미를 찾고 사랑의 역사로 되돌아서기 위함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parousia)은 필연(必然)이며 오시는 주님은 이미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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