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09호 2016.11.20 |
---|---|
글쓴이 | 심순보 신부 |
나의 주님, 나의 왕
심순보 스테파노 신부 / 임호성당 주임
교회는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그 실행을 구체화시키면서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케 하고, 그 체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자기 신앙을 고백하게 합니다. 특히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에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선언하고 내 안에서 고백함으로써 전례적 의미를 더욱 깊게 합니다.
우리가 왕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의 왕국은 어떤 왕국이며 예수님은 또 어떤 왕인가? 또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님께서는“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18, 36)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분의 왕국은 세속적인 왕국과는 다를 것입니다. 세속적으로 이해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는 왕국, 그러면서도 별개의 것이 아닌 왕국, 그 왕국은 하느님 나라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제대로 이해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왕이심을 드러낸 중요한 사건은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의 고백은 그분이 우리의 왕이심을 고백하는 극적인 표현입니다.“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 23, 42) 그리스도의 왕국은 십자가를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하느님의 힘으로 이해합니다.(1코린 1, 18 참조)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분을 나의 왕으로 고백할 수 있는가? 예수님을“나의 주님”이라고 수없이 고백하면서 한 번이라도 내 영혼의 주인으로서 나의 왕으로서 고백한 적 있는가?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한다면 왕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을 향해 마음을 다하여 나의 왕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에 있어 예수님의 왕국은 어떤 왕국인가? 그것은 신자들의 공동체일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따라 복음적 삶을 살며 그분이 내 신앙의 주인이 될 때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내 안에 계십니다. 우리가 그러한 신앙공동체를 이룰 때 그것이 비로소 그리스도의 왕국일 것입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되는 한 해를 준비하면서 우리 자신의 신앙자세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내 신앙의 왕이라고 고백하고 있는지?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면서 그분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봅니다. 그리고 그분께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나의 왕이십니다.”
호수 | 제목 | 글쓴이 |
---|---|---|
2428호 2017.04.02 | 부활의 리허설 그리고 빈무덤 | 임형락 신부 |
2591호 2020.04.05 |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 | 임형락 신부 |
2772호 2023. 8. 27 | 주어진 운명대로 | 임형락 신부 |
2065호 2010.09.05 | 내 제자가 아니오. | 임영민 신부 |
2215호 2013.05.12 | 주님 승천 우리의 기쁨 | 임영민 신부 |
2420호 2017.02.05 | 빛과 소금의 생활 | 임영민 신부 |
2583호 2020.02.09 | 소금과 빛의 소명 | 임영민 신부 |
2764호 2023. 7. 2 | 교황 주일을 지내며 | 임영민 신부 |
2518호 2018.12.09 | 오시는 예수님을 잘 맞이합시다! | 임성환 신부 |
2704호 2022. 5. 8 |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 임성환 신부 |
2075호 2010.11.07 | 상선벌악(賞善罰惡) | 임석수 신부 |
2225호 2013.07.21 | 마르타와 마리아 | 임석수 신부 |
2774호 2023. 9. 10 | 구하고 살리는 길 | 임석수 신부 |
2054호 2010.06.20 | 재즈와 클래식 | 이택면 신부 |
2203호 2013.02.17 | 승자의 저주 - 유혹의 민낯 | 이택면 신부 |
2411호 2016.12.04 | 오시는 주님은? | 이택면 신부 |
2403호 2016.10.09 |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 이창주 신부 |
2548호 2019.06.23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 | 이창주 신부 |
2736호 2022. 12. 18 | 불안과 확신 | 이창주 신부 |
2161호 2012.05.20 | 하실 일을 다 하시고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 | 이창신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