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41호 2017.07.02 
글쓴이 손원모 신부 

순교 - 하느님 자비에 대한 완전한 응답 -

손원모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 / 노동사제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한국의 첫 번째 사제로서 선교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 체포되셔서 병오박해 이듬해인 1846년 9월 16일 26세의 나이로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오늘 교회는 목숨으로써 신앙을 증거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현존케 하신 성인을 교회의 모범으로 선포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향하여 나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구원을 위하여 삶의 모든 모습에서 완덕을 향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으로 이미 의롭게 되었기 때문에(로마 5,1 참조) 우리는 이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행위나 노력에 의해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선물인 자비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자비는 십자가상의 수난을 통하여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자비 때문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합당하게 응답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 22)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자비를 세상에 전할 때, 미움도 받겠지만 그 보상으로 구원받으리라는 약속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받는 박해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가 세상에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말합니다. 참된 신앙의 태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어떤 상황,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을 닮아 이웃에게 자비로운 태도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십자가상에서 완전히 드러났듯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순교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인간의 완전한 응답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모범을 따라 언제나 어디서나 이웃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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