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36호 2021.01.31 
글쓴이 김수원 신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하는가?


 
김수원 신부 / 만덕성당 주임


 
   오늘 화답송의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라는 시편 저자의 말씀은 참된 신앙인이 가져야 할 중요한 영적인 감각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가진 감각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하는지에 따라 우리 인생의 가치와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예수님의 이 치유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주고, 인간을 구원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권위있는 새로운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사람들은 놀라면서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마르 1,27ㄴ)하며 서로 물어봅니다. 회당에 모인 이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란 것은, 그 안에 그들이 지금까지 듣고 보지 못했던 새로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 권위있는 가르침에 놀라워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려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고 나에 대한 그들의 경외심은 사람들에게서 배운 계명일 뿐”(이사 29,13)이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사랑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되돌리며 창조물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고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없고, 하느님 나라를 실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의 모범을 따라 한 생을 살았던 콜카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는 “저는 당신 손에 들린 몽당연필입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필요로 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데레사 성녀의 삶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놀라워하지만 않고, 당신의 협력자로서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 결과 주류사회에서 밀려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행복했습니다. 하느님 홀로 완전한 세상과 교회를 만들지 않으시고 우리의 재능을 계발해서 영원한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기쁨과 보람을 가지고 살아가며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를 가진 가르침과 말씀에 순명하고 따르려는 참 좋은 몫을 선택했습니다. 참 좋은 몫을 선택한 우리들과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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