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76호 2021. 11. 7 
글쓴이 장용진 신부 

다른 이들보다 더 하는 삶,
믿음을 더하는 삶을 위하여

 
장용진 신부 / 덕계성당 성사선교 담당


 
     렙톤 두 닢이 헌금함으로 들어갔다. 이보다 더 많은 헌금이 부자들의 손에서 이뤄졌어도 예수님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은 부자와 비교하자면 푼돈일 수밖에 없는 렙톤 두 닢의 헌금을 눈여겨보시며 입을 여신 것이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마르 12,43) 
 
   그녀는 자신이 가진 것의 전부, 궁핍한 가운데에서 생활비 전부를 헌금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헌금의 양이 아니라 질을 보시며 말씀하신 것이고 렙톤 두 닢을 그저 동전으로 보신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과 정성으로 보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보신다. 우리는 그저 눈에 들어오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대로 보지만, 당신은 우리와는 다르게 ‘눈여겨’ 보신다. 그러기에 부자의 헌금과 가난한 이의 헌금을 비교하시면서도 가난한 이의 헌금을 칭찬하신 것이다.
 
   우리도 우리를 본다. 예수님은 보이는 대로가 아닌 ‘들여다’ 보시며 그 이면과 너머를 보시는데 우리는 그저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쳐다본다. 그러기에 우리는 가진 것의 일부라도 부자의 헌금이 빈자들의 헌금보다 좋다고 여긴다. 헌금이 많을수록 좋은 일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가난한 그녀는 어떤 이유로, 무슨 마음으로 자신의 전부를 봉헌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만일 우리처럼 보면서 액수로 자신의 헌금을 저울질했다면 그렇게 봉헌할 수 있었을까?
 
   헌금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나오는 행동과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은 다를 것이다. 그녀는 예수님의 눈으로 보았기에 자신의 처지를 ‘달리 볼’ 수 있었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움직였기에 저울질하지 않고 ‘달리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녀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함께해 주시니까!
 
   오늘은 ‘평신도 주일’이다. 어쩌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그녀는 교우 여러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오늘만은 아니라고 겸손치 않으시면 좋겠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겸양치 않으시면 좋겠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삶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시는 우리 형제자매님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는 그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교우 여러분, 고맙습니다.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723호 2022. 9. 18  천국을 일군 사람들 file 장현우 신부 
2109호 2011.06.12  성령의 흔적을 지니세요 장재봉 신부 
2264호 2014.03.16  ‘기쁨으로’ 예수님을 응원합시다! 장재봉 신부 
2462호 2017.11.26  너희 나의 양 떼야 file 장재봉 신부 
2624호 2020.11.22  믿고 희망하며 늘 사랑하고 더 사랑합시다! file 장재봉 신부 
2808호 2024. 4. 14  예수님, 감사합니다! 장재봉 신부 
2059호 2012.05.06  열매 맺음 장용진 신부 
2377호 2016.04.10  부활, 제 차례지 말입니다 장용진 신부 
2676호 2021. 11. 7  다른 이들보다 더 하는 삶, 믿음을 더하는 삶을 위하여 file 장용진 신부 
1981호 2009.02.22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마르 2, 6) 장세명 신부 
2097호 2011.03.20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 하십시오(2디모 1,8) 장세명 신부 
2249호 2013.12.22  젊은 요셉의 절망과 결심, 그리고… 장세명 신부 
2449호 2017.08.27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file 장세명 신부 
2612호 2020.08.30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 file 장세명 신부 
2793호 2024. 1. 7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file 장세명 신부 
2151호 2012.03.11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장민호 신부 
2369호 2016.02.14  광야란? 장민호 신부 
2668호 2021.09.12  “내 뒤에 서서 나를 따르라.” file 장민호 신부 
2074호 2010.10.31  고집하시겠습니까? 임형락 신부 
2223호 2013.07.07  영성 생활은 잘하고 계십니까? 임형락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