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38호 2017.06.11 
글쓴이 김현영 신부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공감(共感)

 

김현영 마태오 신부 / 김해이주노동사목센터

 

  사람을 다른 종으로부터 구별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 공감 능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와 관찰로 인해 같은 종들의 상황에 슬픔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소수의 동물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 같은 경우 밀렵으로 죽은 다른 코끼리의 유골을 그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두었더니, 다른 동물들의 시신들에 보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것과 비슷하게 함께 모여서 그 유골의 냄새를 맡거나 둘러서서 오랜 시간을 반응하더라는 것입니다. 코끼리, 고래나 침팬지 등에 한정되지만 동물들의 일부에서지만 인간의 공감과 유사한 능력이 있음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다른 사람들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고, 어려움에 함께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려 위로하는 것은 우리 사람들의 고유하고 특별한 능력입니다.
  그럼 이러한 특별하고 소중한 능력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것은 오늘 우리가 경축하고 있는 하느님의 삼위일체의 관계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느님, 구세주이신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협조자이신 하느님의 영 거룩한 성령이신 하느님의 사랑과 일치의 관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본성은 당신께서 못내 사랑하시는 우리 사람들과의 관계를 벗어나서는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될 세상과 우주를 미리 준비하시고 당신의 모습처럼 우리 사람을 지어내셨습니다. 당신 홀로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창조사업을 완성할 동반자로 우리를 만드셨으며, 원조의 첫 잘못으로 당신의 품을 벗어나 파멸의 길로 들어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우리의 모습으로 오셨고 우리처럼 고통과 죽음을 선택하셨으며, 당신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으며, 원조의 잘못으로 잃었던 당신의 영을 우리네 가운데 두심으로써 영원한 삶을 선물하시고 계십니다.
  잘못된 길을 선택한 인류를 포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그 사랑을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내야 하겠습니다. 미물이라고 칭하던 동물들조차 가지고 있는 그 공감 능력을 발휘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670호 2021.09.26  마실 물 한 잔 file 강지원 신부 
2669호 2021.09.19  신앙이 다시 불타오르기를 file 김형길 신부 
2668호 2021.09.12  “내 뒤에 서서 나를 따르라.” file 장민호 신부 
2667호 2021.09.05  에파타 file 김동환 신부 
2666호 2021.08.29  깨끗함과 더러움 file 전열 신부 
2665호 2021.08.22  영은 생명을 준다 file 원정학 신부 
2664호 2021.08.15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라는 희망이 성모님에게서 구체적으로 드러남. file 신기현 신부 
2663호 2021.08.08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file 장훈철 신부 
2662호 2021.08.01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 빵 file 고원일 신부 
2661호 2021.07.25  감사하는 마음에 상처가 나더라도… file 박갑조 신부 
2660호 2021.07.18  “좀 쉬어라.” file 노우재 신부 
2659호 2021.07.11  ‘회개하라고 선포하여라.’ file 최재현 신부 
2658호 2021.07.04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file 최요섭 신부 
2657호 2021.06.27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서 살아가기 file 이동화 신부 
2656호 2021.06.20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file 강헌철 신부 
2655호 2021.06.13  작은 겨자씨에서 자라난 신앙 공동체 file 강병규 신부 
2654호 2021.06.06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file 신동원 신부 
2653호 2021.05.30  그 사이에도 여기에도 살아계신 하느님 file 도정호 신부 
2652호 2021.05.23  성령의 은사를 입고 성령의 열매를 맺자! file 신진수 신부 
2651호 2021.05.16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file 오용환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