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21호 2017.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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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성남 신부 |
믿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김성남 야고보 신부 / 좌동성당 주임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 중의 일부이다. 예수님은 6개의 율법조항을 열거하고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바리사이의 누룩을 조심하여라.’며 율법주의를 경계했던 예수님이다.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한다. 왜 율법을 이토록 강조하는 것일까? 율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올바른 것이다. 율법을 적용하는 잣대가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정신을 왜곡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예’할 것은‘예’하고,‘아니요’할 것은‘아니요’라고만 하라고 하신다.‘살인해서는 안 된다.’목숨을 끊어야 만이 살인이 아니다. 사람대접 받지 못하면 사람으로서 이미 죽은 것이다.‘간음해서는 안 된다.’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욕정으로만 보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사람답게 살면 맹세할 필요 없다. 사람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진실 되게 살면 된다. 모자람을 숨기기 위해 맹세하는 것이 문제이다. 예수님은 율법의 형식을 넘어 내용과 정신을 말씀하신다. 율법에 정신이 없으면 죄로부터의 자유를 주지 못한다. 구속하는 족쇄일 뿐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근본이다. 사랑하는데 마음이 없고 정신이 없으면 득이 아니라 실이다, 약이 아니라 독이다.
요즈음 역시 지켜야 할 법이 너무 많다. 하나라도 어기면 안 된다. 그런데 법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힘들게 한다. 살아갈 힘을 빼앗아 간다. 법만으로 편하게 살 수 없는 세상이다.“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 20) 율법의 형식을 넘어 사랑의 완전한 실천을 명령하신다. 예전이 아니라, 요즈음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일미사 참석, 교무금 납부, 매일 기도를 하기 위해서일까?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것은 법과 의무를 실천하는 것만이 모두가 아니다.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동네 호숫가를 산책을 하다 두 자매님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성당은 나가지만 그 인간하고 아는 척도 안할 거다.”“그래도 하느님 믿는 사람이잖아. 뭔가 달라도 달라야지 믿고 사랑해야 한다.”하느님 믿으면서 미운 사람 피한다고 행복할 수 없다. 사랑을 실천해야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렇다. 믿는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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