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는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면서 농민들의 노고와 노력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부합하여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생태 환경의 보존과 필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의 제1독서의 말씀 중에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창세 18,3) 아브라함이 대낮 천막 어귀에 앉아 있다 길손 세 사람을 맞이하면서 그들에게 던지는 말입니다. 이 한마디 초대의 말이 아브라함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아브라함은 길손을 대접하기 위하여 빵도 굽고, 송아지도 잡아 진수성찬을 차려 그들을 대접합니다. 뜻하지 않은 환대를 받은 길손들은 아브라함의 아내를 찾으며,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창세 18,10)라고 말하며 떠나갑니다.
오늘의 복음도 손님을 맞이하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맞을 준비를 하는 손님은 예수님이셨습니다. 마르타는 직접 예수님을 맞이하며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편 그녀의 동생 마리아는 바쁘게 움직이는 언니를 돕기는커녕 한가로이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마르타는 분주한 모습을 통하여 주님을 맞이하고, 마리아는 그분의 말씀을 듣는 행동으로 그분을 맞이합니다. 마르타는 마리아의 이러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루카 10,40)하고 투덜거립니다. 이런 마르타의 태도를 지켜보고 계시던 주님께서 “마르타야! …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1-42)하고 답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주간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통하여 사람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인간 세상 서로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관계를 맺어가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관계 속에서 만나는 어떠한 사람이든 마음을 다하여 맞이하는 태도가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처럼 저에게 들려옵니다. 우리가 사람을 맞이할 때 어떠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든 귀하게 환대하고 이웃의 삶 안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대하듯 이웃을 향하여 열린 마음으로 생활하는 지혜로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