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17호 2018.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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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성철 신부 |
“늘 깨어 기도하여라.”
정성철 신부 / 북양산성당 주임
오늘은 한 해로 보면 마무리의 시점이지만 교회는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한해가 시작된 오늘,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교회는 대림 제1주일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전례주년 다해를 시작합니다. 교회의 달력을 의미하는 전례주년은 일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기념하고 재현합니다.
대림 시기는 미사 전례 안에서 두 가지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데, 하나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 또 하나는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를 표현합니다. 구체적으로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미사전례의 기도문과 성서 봉독은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준비를,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는 이미 인간으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언급합니다.
오늘 복음은 재림의 날에 어떠한 표징들이 나타날 것인지를 설명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날을 대비해서 세상 모든 것들은 흔들리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물러지지 않고 굳건하게 깨어서 기도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를 맞아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기다림의 희망 안에서 스스로 깨어서 기도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세상 삶 속에서 우리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 세상의 불완전함, 어려움 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예수님께서는 바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불완전한 인간 존재가 완전함으로 나아가는 길은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를 통해서 완전함 자체이신 하느님께 다가가게 됩니다. 또한, 기도를 할 때에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모든 것이 준비된 깨어있는 상태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한두 번 하고 말 것이 아니라 “늘”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간 존재의 본성상 늘 기도하지 않는다면 ‘셋째 하늘’(2코린 12,2)에 있었다 하더라도 이전의 기도를 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늘” “깨어서” “기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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